아이슬란드 오로라 시기 언제가 가장 좋을까

 

3월의 아이슬란드 여행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오로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대중화되진 않았었다. 그런데 tvn 예능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오로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됐고, 영롱한 초록빛의 춤추는 오로라를 보면서 '나도 한 번 오로라를 봤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생기게 됐다. 물론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나의 소원은 빨리 이뤄지게 됐고, 작년 3월 나와 남편은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났다. 

 

사실 오로라는 꼭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오로라'는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태양의 입자가 지구의 자기장에 부딪히면서 빛을 만들어 내는데, 그게 바로 '오로라'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이슬란드뿐만 아니라, 캐나다, 핀란드와 같이 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으며, 태양의 흑점 폭발이 세게 일어날수록 강한 오로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때를 노리고 오로라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의 흔한 조식뷰

 

이쯤 되니 '오로라'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나도 한번 보고 싶다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1년 365일 24시간 언제나 볼 수 있는 게 오로라일까? 정답은 NO! 그렇다면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의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오로라를 보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꽤 까다로운 조건들이 하나의 접점에서 만났을 때 오색 빛의 춤추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름과 높은 오로라 수치'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오로라 지수가 높아도 구름이 많으면 오로라를 볼 수 없고, 구름이 없어도 오로라 지수가 낮으면 오로라를 만날 수 없다. 정말 여간 까다로운 녀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린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매일 시시각각 어플을 통해서 아이슬란드의 구름 예보를 확인했고, 이 결과를 토대로 오늘의 오로라헌팅 여부를 결정지었다. 사실 완벽히 깨끗한 하늘을 보는 건 정말 어려웠다. 

 

아이슬란드 구름 예보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아이슬란드 오로라 시기 이다. 얼마 전 방영된 tvn예능 <신서유기 외전: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를 보면 알 수 있듯, 은지원과 이수근은 여행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해 '오로라'의 오 자도 보고 오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려면 '언제 떠나야 하는가,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오로라를 보려면 한 점의 빛도 없는 깜깜한 밤이 되어야 하는데, 아이슬란드의 6월~8월 한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로라를 관측하긴 힘들다. 한밤중에도 초저녁 같은 밝기를 유지하는 터라 '오로라'가 지나가더라도 태양 빛에 가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라 통과 실시간 뷰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기는 바로 '겨울'이다. 10월에서 3월 사이의 시기가 BEST 오로라 관측 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의 아이슬란드는 밤이 길고, 낮이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신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돌아다니기엔 참 부지런해야 한다. 밤에는 오로라를 보느라 밤을 새우고, 낮엔 대자연을 마주하느라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내 생각에 '체력'인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면, 아이슬란드 오로라 시기는 겨울이지만, 이때의 날씨는 강풍과 많은 양의 눈을 동반한 전형적인 한겨울 날씨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구름의 양이 오로라를 관측하는 데 방해를 할 확률이 높다. 나도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구름이 높은 구름, 중간 구름, 낮은 구름이 다 따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아이슬란드 만월 확인

 

고로, 높은 구름 / 중간 구름 / 낮은 구름 모두가 맑은 상태 + 높은 오로라 지주 + 깜깜한 밤이어야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로라, 너 왜 이렇게 보기 힘드니...?' 게다가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더 더하자면 '보름달'에 가까울수록 오로라의 제 색을 보기 힘들다는 거다. 극지방이어서 그런지 달빛이 엄청 강해서 상대적으로 오로라가 약할 경우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슬란드로 오로라 여행을 떠날 때, 달의 크기를 보고 일정을 정하기도 한다. 우리도 그런 케이스였고. 실제로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달은 정말 밝았고, 낮게 떠 있었다. 

 

내 생에 첫 오로라

 

자, 마지막으로 아이슬란드 오로라 시기 에 대해서 정리를 하자면 첫째, 밤이 긴 10-3월에 떠나라. 둘째, 구름의 양과 오로라 수치를 확인해라. 셋째, 달이 최대한 작은 시기에 여행을 떠나라. 이 세 가지 공식만 지킨다면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볼 확률이 조금은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